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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중거리포 작렬… 일본 꺾고 동아시안컵 3연패

부산=윤동빈 기자 부산=김은경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2-18 15:31

긴 패스로 상대 수비 허 찔러… 일본 뒷공간 노린 '맞춤형 전술'
이전과 다른 패턴에 日 우왕좌왕, 적극적 공세로 전반 27분 결승골

▲18일 황인범이 왼발 장거리 슈팅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79번째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연패(連覇)를 일궜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일본과 벌인 대회 최종 3차전(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황인범(23·밴쿠버)의 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격년제인 이번 대회에서 홍콩(2대0), 중국(1대0), 일본을 모두 꺾으며 3전 전승으로 역대 5번째(2003· 2008·2015·2017·2019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한·일전 전적은 42승 23무 14패가 됐다.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황인범은 "그동안 경기력 비판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했다"며 "추운 날씨에도 경기장 찾아주신 팬들께 선물을 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4-3-3 포메이션의 한국과 3-4-2-1 대형의 일본은 전방 압박을 통해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후방에서부터 짧은 패스로 공간을 차지하며 공격해 나가는 '빌드업' 대신 긴 패스를 활용하며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모습을 보였다. 장지현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은 "그동안 벤투 감독은 상대가 누구건 기존 전술을 잘 구사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날은 일본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맞춤형 전술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수비진과 미드필더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상대 진영까지 높이 올라와 압박하던 일본은 한국의 '킥 앤 러시' 전술에 우왕좌왕했다. 전반 8분 주세종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국의 적극적인 공세는 전반 27분 결실을 맺었다. 왼쪽 풀백 김진수가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파고들다 패스를 했고,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홍콩전에 이어 다시 결승골을 터뜨린 그에게 관중 2만9000여명이 환호를 보냈다.

김승규(29·울산 현대)는 최우수골키퍼상, 김민재(23·베이징 궈안)는 최우수수비상을 받았다. 한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첫판이었던 폴란드전을 승리(2대0)로 장식했던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무패 기록(8승1무)을 이어갔다.

중국은 홍콩을 2대0으로 누르고 3위(1승2패)를 했다. 최근 홍콩이 반(反)정부·반중국 시위를 벌이면서 두 팀은 날 선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장 안팎에 1000여명의 경비 인력이 충돌 사태를 대비했다. 중국 국가(國歌)가 연주될 땐 200여명의 홍콩 팬들이 그라운드를 등지고 돌아서 야유했다. 이들은 "우리는 홍콩(We are Hong Kong)" "홍콩에 자유를(Free Hong Kong)"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홍콩은 꼴찌(3패)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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